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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없는 일터를 위한 총파업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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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20 00: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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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없는 일터를 위한 총파업투쟁!

박제현 (대용노동조합사무장)

지금까지 우리 노동자들은 국가가 그나마 최소한 인정한 노동3권을 쟁취하고자 현장과 거리에서 수많은 피눈물들을 뿌려왔다.
'노동조합은 빨갱이나 만드는 것이다, 우리회사는 수출을 주로 하기 때문에 노동조합이 생겨서는 안된다, 남자사원들이 노조만들자고 해도 아줌마들은 절대 노조의 노자도 생각하지 말아라, 노조 때문에 망한 회사가 어디 하나둘인줄 아느냐' 등의 말들은 60-70년대 전태일 동지가 살았던 시대뿐만이 아닌, 명색이 새천년이라고 하는 오늘날의 현장에도 변하지 않고 있다.
전북익산 2공단에 위치한 (주)대용도 사측의 이러한 말들을 듣다못해 2000년 8월 18일 노동조합을 설립하여 그해 10월 단체협약을 승리적으로 체결하였고 사측은 노조를 인정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사측은 새천년 남한의 자본답게 전형적인 방식과 첨단화된 방식으로 노동자와 노동조합을 탄압하기 시작하였다. 기존의 노동자들과 노조는 사측이 물리적이고 억압적인 방법으로 탄압해 대응하는 것에는 나름대로 익숙해져 있었다. 즉, 열악한 작업환경에서의 노동강도강화, 저임금, 현장노동자에 대한 인격모독과 사회적 계층으로서의 하대등에 대해서는 노동조합 체계를 굳건히 세우면서 싸워나가는데 피부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기에 투쟁도 성과도 바로 눈앞에 나타났다.

대용자본도 처음에 1차적인 방식(노조가입만류, 노조탈퇴강요, 노조불인정)이 잘 먹혀들지 않자, 겉으로는 단체협약을 체결하면서 속으로는 치밀하게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사측은 단체협약 체결이후 공장장-팀장-조장등으로 이어지는 체계로 조장이 현장에서 조합원에 대한 고성능녹음기 몰래녹취, 조합원에 대한 일거수 일투족 일일현장보고를 2달여 동안 비밀리에 작성하였다. 그 자료를 바탕으로 2000년 12월, 13명의 징계와 9명의 부당해고를 전격적으로 단행하였다. 요즘 고성능 녹음기는 테이프 필요 없이 12시간 녹음이 가능하며 컴퓨터에 연결해서 사람소리만 증폭해서 들을 수 있는 디지털 방식의 녹음기였다.
추운 겨울 농성천막에서 노조 위원장의 목숨을 건 단식과 조합원들의 부당해고 투쟁으로 전원 원직복직하는 성과를 가져오기는 했지만 사측의 이러한 만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01년 4월 임투가 시작되었다. 이때부터 사측은 자본이 가지고 있는 돈과 힘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그 목적은 단 하나 노동조합을 깨고 노동자들을 노조가 생기기전의 시키면 시키는 대로 말 잘듣는 노예로 만들지 않고서는 회사경영이 어렵다라는 것이었다.
사측은 먼저, 안산 시화공단의 대용산업(노조가 없음)에서 돈을 벌어 투자를 익산의 (주)대용으로 하다가 노조가 생기자 불안해서 안산 시화공단에 제3 공장을 지어 기계 설비를 들여놓기 시작했다.

2001년 7월 초 말 그대로 악질조장과의 다툼을 핑계삼아 노조간부 2명을 부당해고 하더니, 급기야는 7월 22일 일요일 계획되어 있던 특근(휴일근무)도 취소한 채 일방적으로 현장 곳곳에 CCTV를 각 부서별로 설치하였다.
CCTV 설치목적을 사측은 '외부인에 대한 도난방지와 혹시 있을지 모를 현장에서의 기계파손예방'이라고 하였다. 또한 기계중심으로 CCTV방향이 설치되어 사람이 흐릿해서 잘 보이지 않는다고 까지 했다.
외부인에 의한 도난사건이 발생한 적도 없거니와 이미 보안업체와 경비가 있는 상태에서 도난방지를 위한다면 외곽 및 출입구 쪽에 배치하는 것이 상식이다. 또한 조합원이 기계를 파괴할까봐 설치했다는 것은 조합원을 예비범죄자로 간주한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CCTV는 전방향 현장전체를 조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작업자는 항상 CCTV감시아래서 휴식시간의 시작에 늦게 쉬게 되고 빨리 기계앞에 서게 되는 현상이 발생했고, 일거수 일투족이 그대로 실시간동영상처럼 부서별 개인별로 체크가 되기에 담배한대, 화장실도 제대로 가지 못하게 되는 감옥보다 더한 현장이 되어버렸다.
직접적이고 관리자들에 의한 탄압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UP-GRADE)된 현장통제 방식으로 인해 그 정신적, 육체적 고통과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으며 퇴사자가 늘고, 정신과병원을 찾은 조합원까지 발생하였다.
노동자들은 감시없는 일터, 즐거운 노동을 위해 8월 28일 지노위에서 CCTV현장감시 문제로는 처음으로 조정종료 판정을 받아 총파업에 돌입하였다. 요즘 남한의 파업사업장은 그 투쟁과 기간이 더욱 자본과 경찰에 의해 폭압적이고 장기화되는 추세이기에 대용노조의 파업 또한 사측의 온갖 탄압과 맞서야 했다. 사측관리자들이 오히려 노조간부보다 더 반짝이는 삭박을 하고 조합원들을 위협하였고 폭력으로 농성천막을 철거하고, 불법대체근로, 직장폐쇄등은 기본이었다. 더욱 가관이었던 것은 사측이 사무실직원, 일용직, 하청업체직원, 식당아줌마, 경비까지 총동원하여 단체T를 맞춰 입고 노동부가 조합편만 들고 노조의 파업으로 수출물량에 차질이 생긴다며 'CCTV철거 결사반대'를 외치며 노동부앞 항의집회와 거리행진을 하는 웃지 못할 실력행사까지 하였다.

사회적 여론과 이슈가 된 CCTV문제로 9월 20일 국회 국정감사 환경노동위원회에 CCTV로 인한 작업자인권침해로 대표이사와 노조위원장이 출석하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끝내는 현장노동자들의 피눈물나는 투쟁으로 CCTV를 철거할 수 있었다.
CCTV현장감시 문제로 지노위에서 조정종료가 나온 것도 처음이고, 대공장도 아닌 조합원 50여명의 투쟁과 파업으로 끝내 철거시킨 투쟁도 최초였다. 그리고 조합원들은 추석을 하루앞두고 현장에 복귀하였다.

하지만, 역시 자본의 제1목표인 노동조합 파괴본색은 철거되지 않았다. 조합원의 현장복귀를 염려한 사측은 사원전체에 대한 부당인사 배치를 강제적으로 단행하였고, 파업에 참여한 위원장이하 조합원 전원을 징계위에 회부하였다. 그것도 모자라서 노조파괴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계획을 사측은 세우고 있다.

아마, 이 글을 동지들이 읽고 있을 때 쯤엔 대용의 노동자들은 부당징계 해고철회 투쟁과 민주노조사수투쟁을 힘차게 전개하고 있을 것이다.
사측이 노동조합을 파괴하기 위해 온갖 테러와 전쟁을 선포한다면 현장노동자들은 기꺼이 그 투쟁의 끝을 봐야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밀려날 수는 있어도 살아서 이 현장을 나가지 않을 것이기에 우리의 투쟁깃발은 결코 내릴 수 없다.

대용노동조합의 투쟁에 대한 다른 소식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watch.inp.or.kr/watch.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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